09.0 몬테카를로법의 수학적 기초와 역사적 유래
그림 09-0-1 스타니스와프 울람과 존 폰 노이만의 맨해튼 프로젝트 비화 및 무작위 룰렛 시뮬레이션을 설명해주는 지니와 도로시

강화 학습에서 확률 분포를 몰라도 수많은 실제 모험 샘플들을 모아 평균을 내어 최적 경로를 찾아내는 방식을 몬테카를로법(Monte Carlo Method)이라고 합니다.
이 위대한 무작위 계산 기법이 어떻게 도박의 도시 몬테카를로의 이름과 얽혀 전쟁의 그늘 속에서 천재 수학자들의 머리로부터 탄생했는지 지니와 함께 흥미진진한 비화로 알아봅시다!
도로시와 토토의 비유로 이해하기: 도로시는 연못에 돌멩이를 무수히 많이 던져서, 원형 분수대 안에 빠진 돌멩이와 사각형 연못에 빠진 돌멩이 개수의 비율을 셌습니다. 놀랍게도 복잡한 수학 공식 없이 오직 돌멩이를 신나게 던지고 센 것만으로 완벽한 분수대의 넓이 비율과 원주율 π를 찾아냈습니다! 이것이 몬테카를로 방법의 기적적인 원리입니다.
09.0.1 몬테카를로법의 역사적 유래
09.0.1.1 병상에서 시작된 솔리테어 카드 놀이
1946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폴란드계 미국인 천재 수학자 스타니스와프 울람(Stanisław Ulam)은 뇌염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요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심심했던 그는 혼자서 카드를 정렬하여 맞추는 ‘솔리테어(Solitaire)’ 카드 게임을 반복해서 하고 있었습니다.
그림 09-0-2 병상에 누워 카드 놀이를 하며 표본 확률(Random Sampling)의 무서운 힘을 번뜩 깨달은 울람과 지니

수학자였던 울람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솔리테어 카드가 처음에 무작위로 섞여서 주어졌을 때, 성공적으로 게임이 풀릴 확률은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
수학적 계산
그는 순열과 조합론을 사용하여 정밀한 대수적 확률을 계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의 조합 가짓수는 52!로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거대했고, 수식으로 계산해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바로 실전으로
이때 울람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수학 공식으로 머리를 싸맬 필요가 있을까? 실제로 카드를 100번 섞어서 게임을 해보고, 그중 성공한 횟수를 세면 대략적인 확률을 바로 구할 수 있잖아!”
09.0.1.2 맨해튼 프로젝트와 삼촌의 도박 도시
그림 09-0-2-2 울람의 무작위 샘플링 카드의 확률 직관을 맨해튼 프로젝트(중성자 확산) 연산에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달은 존 폰 노이만과 스타니스와프 울람

울람은 이 아이디어를 동료이자 천재 중의 천재였던 존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에게 공유했습니다. 폰 노이만은 이 무작위 시행을 통한 확률 계산이 당시 개발 중이던 중성자 확산과 핵무기 연쇄 반응 연산에 완벽하게 쓰일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당시 핵무기 개발은 일급비밀(맨해튼 프로젝트)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 시뮬레이션 기법을 부를 극비 프로젝트 암호명이 필요했습니다. 울람에게는 카지노 도박을 몹시 좋아해서 친척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삼촌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삼촌이 자주 가던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가 바로 모나코의 ‘몬테카를로(Monte Carlo)’였습니다.
그림 09-0-2-3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모나코 영토 안에 위치한 ‘몬테카를로’의 위치 지도를 돋보기로 탐색하는 지니, 도로시, 토토

무작위로 돌아가는 룰렛 휠과 카드 딜링의 카지노 도박이야말로 이 무작위 시뮬레이션의 본질과 통했기에, 이 기법의 암호명은 ‘몬테카를로’로 정해졌고 오늘날 컴퓨터 과학에서 가장 거대한 기법의 이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림 09-0-2-4 1940년대 거대한 컴퓨터(진공관) 연산 회로 속에서 룰렛 칩과 카드 확률이 무작위 숫자로 시뮬레이션되는 역사적인 만남

09.0.2 몬테카를로법의 수학적 의미
그럼 몬테카를로법에 대한 수학적 의미에 대해서 알아 봅니다.
그림 09-0-3-0 몬테카를로법의 수학적 기초 이론을 칠판 공식으로 도로시와 토토에게 열정적으로 과외해주는 지니

09.0.2.1 대수의 법칙 (Law of Large Numbers)
몬테카를로법을 지탱하는 가장 거대한 수학적 기둥은 대수의 법칙(큰 수의 법칙)입니다.
그림 09-0-3-1 샘플 횟수(n)가 적을 땐 극심하게 흔들리다(요동) 샘플이 많아질수록 점차 완벽하게 참 기댓값으로 수렴해 들어가는 대수의 법칙 시뮬레이션

임의의 확률 변수 X에 대해, 무작위로 독립 추출된 표본(샘플)의 개수 n이 무한히 커질수록, 표본들의 평균(샘플 평균)은 원래 확률 분포의 참 기댓값 E[X]로 확실하게 수렴한다는 정리입니다.
\[\lim_{n \to \infty} \frac{1}{n} \sum_{i=1}^{n} X^{(i)} = \mathbb{E}[X]\]이 법칙 덕분에 우리는 복잡한 상태 전이 확률 분포나 기댓값 수식을 몰라도, 실제 세상에서 무수히 많은 모험을 겪고(샘플링) 그 보상들의 평균을 내는 것만으로 진짜 기대 가치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게 됩니다.
09.0.2.2 동전 던지기로 원주율 π 구하기
몬테카를로법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가장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예는 사각형 안의 동전 던지기 실험입니다.
그림 09-0-3 사각형 안에 내접하는 원을 그리고 무작위로 동전을 던져 원주율을 기하학적으로 추정하는 도로시

한 변의 길이가 2r인 정사각형을 그리면 이 정사각형의 넓이는 4r2이 됩니다.
그리고 이 안에 딱 맞게 들어가는 반지름 r인 원을 그리면 원의 넓이는 πr2이 됩니다.
동전 던지기
이 영역 전체에 도로시가 금화 동전을 무작위로 무수히 많이 던진다고 해봅시다.
전체 정사각형 영역에 떨어진 동전의 총 개수를 Ntotal이라 하고, 그중에서 안쪽 동그란 원 안에 쏙 들어간 동전의 개수를 Ncircle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비례식이 성립합니다. \(\frac{N_{\text{circle}}}{N_{\text{total}}} \approx \frac{\text{원의 넓이}}{\text{정사각형의 넓이}} = \frac{\pi r^2}{4r^2} = \frac{\pi}{4}\)
양변에 4를 곱하면 우리는 원주율 π의 참값을 복잡한 삼각함수나 수학 공식 없이 오직 동전을 던지는 무작위 시도만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pi \approx 4 \times \frac{N_{\text{circle}}}{N_{\text{total}}}\]실제로 동전을 10개, 100개, 10000개로 늘려가며 던져보면, 이 계산값은 정확하게 우리가 잘 아는 3.14159…로 수렴해 나가게 됩니다.
그림 09-0-4 동전 던지기 횟수(샘플 데이터 개수)가 많아질수록 기하학적으로 원주율 π의 참값에 점점 더 오차 없이 수렴하는 시각화

강화 학습에서의 몬테카를로법 역시 이와 동일하게 환경 모델의 수학 공식 대신 에이전트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체험)의 평균값으로 참 가치를 알아내는 똑똑한 기법입니다.